만성 피로 증후군은 명쾌하게 정의하기 어려운데, 그 이유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어떤 검사결과 등으로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피로'라고 하는 매우 주관적인 증상으로 질병의 발생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 피로를 유발할 만한 다른 의학적인 원인은 모두 배제되어야 하고, 피로와 함께 동반된 증상들이 특정 상태를 지녀야 합니다.
'피로'는 일반적으로 '일상적인 활동 이후의 비정상적인 탈진 증상, 기운이 없어서 지속적인 노력이나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기운이 없는 상태'로 정의합니다. 이러한 피로가 1개월 이상 계속되는 경우를 지속성 피로라고 부르고,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피로라고 합니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잠깐의 휴식으로 회복되는 일과성 피로와 달리, 휴식을 취해도 호전되지 않으면서 환자를 매우 쇠약하게 만드는 피로가 지속되는 상태입니다.
만성 피로 증후군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지만 관련 요인으로 바이러스 감염을 포함한 각종 감염증, 일과성 외상 혹은 충격, 극심한 스트레스, 독성 물질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추신경계의 장애에 의한 질환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 근거로는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들에게서 집중력 장애, 주의력 장애, 기억력 장애, 감각 이상 같은 증상들이 빈발한다는 점과, 그 중 5~15%의 환자들에게서 발병 후 첫 6개월 이내에 일시적인 마비, 시각장애, 운동부조화, 혹은 혼란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참고로 만성 피로 증후군 외에 흔하게 만성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질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성 피로 증후군이 명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확립되어 있지는 않습니다만 현재까지 증상의 호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비교적 널리 인정되고 있는 치료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항우울제
보편적인 항우울제가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들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불면증 및 우울감을 호전시키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2) 부신피질호르몬제
단기간 동안 사용하는 저용량의 부신피질 호르몬제는 피로감과 무력감을 호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인지 행동 치료
인지 행동 치료를 통해서 피로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회복에 대한 비관적 태도 등을 교정해 주는데, 지지 치료 및 다른 상담 치료와 함께 장기적인 치료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4) 영양주사치료
면역력 개선 및 피로 회복, 비타민 보충 등으로 피로감과 무력감 등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